1. 레저 다이빙 : 대체로 수심 40m보다 얕은 곳에서 다이빙을 하며 공기통 하나를 사용합니다. 호흡기체는 공기 또는 32%나 36%의
나이트록스를 사용합니다. 초보자들은 레저 다이빙으로 입문하시게 되며 평생동안 레저 다이빙 수준에서만 즐겨도 크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2. 테크니컬 다이빙 : 일명 '텍 다이빙'이라고도 하며 레저 다이빙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심 100m 정도까지 다이빙하기 위하여 2개에서
6개까지 여러개의 공기통(여기서는 가스통이란 말이 맞겠지요)을 사용합니다. 각각의 가스통에는 여러가지의 호흡기체를 담습니다. 트라이믹스,
헬리옥스, 나이트록스, 산소 등이지요. 물론 100m보다 깊은 수심에서도 다이빙을 할 수 있지만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텍 다이빙은 또한
수중동굴, 수중 난파선의 내부로 침투하는 다이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다이빙은 열린 공간의 다이빙보다 더 치밀한 준비와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호흡기체를 재활용하는 재호흡기를 사용하는 다이빙도 텍 다이빙에 포함됩니다.
IANTD와 TDI/SDI는 테크니컬 다이빙을 주로 교육하는 단체입니다. 님은 이들 단체의 성격도 잘 모르시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스쿠바 다이빙의 초보자이신 듯 한데 스쿠바 다이빙에 입문하시려면 먼저 레저 다이빙부터 시작하셔야 할 것입니다. 초보자는 절.대.로. 텍
다이빙부터 배울 수 없습니다. 레저 다이빙도 배워보시면 초보자는 물속에서 정신을 못 차립니다. 그런데, 엄청난 장비휴대/조작과 복잡한 이론교육이
필요한 텍 다이빙을 배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레저 다이빙을 몇년간 충분히 교육받으시고 경험하신 후에도 관심이 있으시면 그때 가서
텍 다이빙에 입문하시면 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이들 단체에서도 레저 다이빙을 교육하기는 합니다. 다만 주력으로 하지않을 뿐이지요. 특히,
TDI(Technical Diving International)는 본래 텍 다이빙 단체이지만 레저 다이빙도 교육하기 위해 브랜드에
SDI(Scuba Diving International)를 붙여서 레저 다이빙의 초보자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레저 다이빙부터 텍 다이빙까지 쭉
한 단체로 가시려면 TDI/SDI로 가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스쿠바 다이빙의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IANTD가 보다 더 오래된 단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TDI/SDI가 텍 다이빙을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보급한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DI/SDI가 텍 다이빙을 활발히 하니 다른
레저 다이빙 단체들(BSAC, CMAS, SDD 등)도 텍 다이빙을 도입/보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빙 선진국(미국, 영국 등)에서는 교육단체의 규정된 교과과정에 따라 빠짐없이 교육을 하는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육단체보다는 강사 개인의 역량과 열정에 따라 교육의 질의 차이가 많은 편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단체를 택하느냐는 것보다는 어떤 강사를
택하느냐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역량과 열정을 갖춘 강사를 택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사실, 어떤 단체의 어떤
등급의 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부실한 강사를 만나면 단지 '딱지(카드)' 하나 받은 것 외엔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레저 다이빙은 꼭 텍 다이빙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강사가 있는 단체에서 배우시고 경력과 안목이 쌓이신 후
텍 다이빙만 전문단체에서 배우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괜찮은 강사에게서 배우시기 위해서는 너무 교육비를 아끼시면 안 됩니다. 강사도
사람인데 남는 것 없이 순수하게 열정만으로, 맨입으로 열심히 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스쿠바 다이빙 교육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교육비를 좀 싸게 한다면 장비만큼은 유통마진을 주고 님을 가르친 강사에게서 구입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육은 헐값에 싹 빼먹고
장비는 인터넷에서 싸게 구입하는 얌체짓(?)은 하지마시길 바랍니다. 스쿠바 다이빙은 독립적인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 후에도 상당 기간동안
강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재미라는 차원에서는 물론 생명과도 관련된 문제입니다.
스쿠바 다이빙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큰 레저활동이므로 겉으로 보기에 단순히 멋지다고 해서 쉽게 시작하시는 일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입문 후 1년 안에 부담하셔야 할 교육비, 장비값, 투어비 등이 최소 100만원 ~ 최대 1000만원 정도 되며 평균적으로
500만원 정도는 됩니다. 게다가 기껏 교육 받고 장비 구입한 후 생활 속에서 다이빙을 다니기가 어려워져 비싸게 구입한 장비를 썩히는 일도
많습니다.
위에서 텍 다이빙을 말했지만 텍 다이빙은 레저 다이빙과는 별도로 장비값/교육비로 최소 1000만원 정도는 추가로 지출하셔야
합니다. 님께서 정말로 스쿠바 다이빙을 하고 싶은지,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이빙 취미를 꾸준히 이끌고 나갈 수 있는지 곰곰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세요. 저는 스쿠바 다이빙 경력 18년이고, 한때 강사 트레이너까지 했으며, 스쿠바 다이빙 장비 도매/소매업도
했었지만 다이빙을 오래 할수록 스쿠바 다이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레저활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적인 국민소득의 증가로 스쿠바 다이빙이 1990년대 이후 대중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스쿠바 다이빙 자체의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입문이 쉬울 뿐이지 정말로 오래도록 이 취미를 유지하는
사람은 희소합니다.
